구리의 새로운 동향: 구리 - 전기자동차, 데이터센터, AI까지 중요한 자원이 되다.

구리의 새로운 동향: 구리 - 전기자동차, 데이터센터, AI까지 중요한 자원이 되다.

구리의 새로운 동향: 자원부터 전기자동차, 데이터센터, AI까지

구리 가격은 전통적으로 세계 경제에서 금값과 반대의 위치를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금은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며,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질 때 가치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구리는 경제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경제가 활성화될 때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이 상승한다. 따라서, 구리 가격은 경제 성장의 바로미터로 간주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구리와 금 가격의 움직임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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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가격의 움직임은 세계 경제의 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통적으로 금값이 세계 경제의 위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여겨졌다면, 구리는 경제 성장의 바로미터로 인식되어 왔다. 이는 구리가 전세계 다양한 산업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전 세계 구리의 55%를 소비하면서, 중국 경제의 건강 상태와 구리 가격 사이에는 긴밀한 연관성이 관찰되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패턴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중국 경제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구리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는 구리 가격이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의 성장과 발전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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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한자로는 '동(銅)'으로 불리며, 동전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재료다. 이 금속은 모든 금속 중에서 전기 전도성이 두 번째로 뛰어난 특성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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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도성이 가장 높은 금속은 은이지만, 실제로 산업 현장에서는 그 비용 때문에 은 대신 구리가 주로 사용된다. 구리는 은보다 100배 정도 저렴하며, 전기와 열 전도율이 높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전기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서든 구리의 존재를 발견할 수 있다. 이는 구리가 전기 및 열을 전달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구리는 조리기구부터 컴퓨터의 쿨러에 이르기까지 그 사용처가 다양하다. 이 금속은 전 세계에 분포하고 있으나, 특히 칠레에 구리 광산이 집중되어 있어 전 세계 구리의 1/3 가량이 칠레에서 생산된다. 그러나 칠레의 구리 채굴은 점점 더 깊은 지하로 파고들어야 하며, 이로 인한 채굴 난이도와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 심지어 칠레에서는 지하 700미터 깊이에서 구리광산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채굴 비용의 상승과 함께 공급이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구리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구리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전기자동차의 확대다. 전기자동차 산업의 성장은 구리에 대한 수요를 급증시키며, 이는 구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구리에 대한 투자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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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와 데이터센터, 이 두 분야가 구리 수요를 급격히 증가시키고 있다. 전기자동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약 5배 많은 구리를 사용하며, 이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부품인 동박에 구리가 필수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또한, 전기 사용량의 증가로 전선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한편, 데이터센터 건설에도 상당량의 구리가 소모된다. 평균적으로 1메가와트의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약 27톤의 구리가 필요하다. 데이터센터 내에서는 전원 케이블, 열교환기, 배전 스트립, 전기 커넥터 등 다양한 부분에 구리가 사용되며, 이로 인해 데이터센터는 '구리 먹는 하마'로 불리게 되었다. 이처럼 전기자동차와 데이터센터는 현대 사회에서 구리 수요를 급증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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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에너지 콘퍼런스(CERWeek)에서는 인공지능(AI)의 발전과 그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아마존의 빌 바스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3일마다 새로운 데이터센터가 건설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데이터센터의 수요를 빠르게 증가시키고 있음을 시사한다.

데이터센터는 AI 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전력을 소비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AI에 필요한 전력량이 매우 크기 때문에, 데이터센터의 수익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전력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MS가 만든 시카고 데이터센터에는 무려 2,177톤의 구리가 사용되었으며, 전 세계 데이터 센터 8천 곳 중 3분의 1이 미국에 집중되어 있음에도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의 건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2026년까지 현재의 2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증가 추세는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자재인 구리의 수요도 함께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전망이다.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증가와 AI 기술의 발전이 전력 소비와 구리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향후 글로벌 경제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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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는 현재 세계 여러 지역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 지역에서는 대대적인 포격전이 벌어지고 있으며, 사용되는 155mm 포탄의 탄두와 총알의 탄두에도 구리가 주요 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구리는 항균 제품에도 은근히 많이 쓰이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의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종이 상자에서 24시간,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레스, 철 위에서 2~3일 동안 생존할 수 있으나, 구리 표면에서는 약 4시간밖에 생존하지 못한다.

이러한 연구 결과에 힘입어 많은 공공장소에서는 사람의 손이 자주 닿는 부분을 스테인레스 대신 구리가 포함된 황동 또는 구리 도포 항균 필름으로 교체하고 있다. 병원이나 엘리베이터 버튼 등 위생이 중요한 곳에 특히 이러한 변화가 두드러진다. 구리가 미생물을 죽이는 효과는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한국에서도 옛날 부자 집에서는 밥이 잘 상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구리합금인 청동으로 만든 놋그릇(유기)을 사용했었다. 이처럼 구리는 그 특성상 현대 사회에서도 그 중요성이 계속해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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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발냄새를 줄이기 위해 신발 깔창에 구리 도금을 사용하거나, 운동화에 동전을 넣어 두는 것도 구리의 항균 특성 때문이다. 이처럼 구리의 수요는 높지만, 채굴 난이도가 증가하고 채굴량이 감소하면서 구리의 재활용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구리는 재활용이 100% 가능한 금속으로, 재활용 과정에서도 그 고유의 특성을 잃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른 금속들과 차별된다. 폐PC나 건물 철거 과정에서 수거되는 구리 스크랩은 간단한 가공 및 정제 과정을 거쳐 재활용된다. 이러한 구리 스크랩은 현재 한국에서 중국 수집상들에 의해 대량으로 수집되고 있다. 이처럼 지속 가능한 자원 활용을 위해 구리의 재활용은 매우 중요하며, 이를 통해 자원의 효율적 사용과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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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조직을 보유한 중국 수집상들이 한국에서 연간 10만 톤, 전체 구리 유통량의 15% 이상을 중국으로 불법 수출하고 있다. 이들은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아 부가세를 회피하며, 컨테이너에 구리를 숨겨 수출하는 방식으로 법망을 피해가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일본이 칠레의 구리광산 5개를 확보한 것과는 달리, 국내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구리 자원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중국 또한 구리광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티벳 지역의 구리광산을 중요시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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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 지역에는 채굴이 용이한 구리광산이 다수 위치해 있다. 중국 최대 구리광산 중 하나인 티벳의 울롱광산에 중국의 쯔진마이닝이 약 3조2000억원(175억위안)을 투자, 일일 35만 톤의 광석 채굴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데이터센터와 전기자동차 등에서 구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30년까지 2150만 톤의 구리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구리 자원의 확보와 재활용이 가능한 구리의 국내 유출 방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이 리오프닝을 본격화하면 구리 수요는 더욱 급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구리 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구리의 사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중국 경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구리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이 시작되면 구리 수급에 큰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구리는 점차 '귀한' 자원이 되는 추세를 감안하여 시장을 전망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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